바다

2007. 9. 22. 23:57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앞에 두고
사람은 바다를 항해한다

늘 파도를 품고 있는 바다 위에서
바둥거려보기도 하고 넘실거려보기도 하지만
파도만이 철썩이며 낄낄거릴 뿐이요
나를 품고 있는 망망대해와 조우할 뿐이다

그러나 어디로 가든 어떻게 가든
우리는 수평선의 끝에 다다른다

마치 파도가 반드시 뭍에 닿듯이
바위와 함께 알알히 흩어지든
하얀 거품에 사그라이 녹아들든
언젠가 파도는 반드시, 뭍에 닿는다

그래서 나는 바다에 몸을 맡긴다
눈 시리게 파란, 파아란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장난치는 파도를 벗삼아, 지금을 보낸다

2007. 9. 16
 

Posted by hyun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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