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원상, 두 번째 남자
hyun현
2007. 3. 6. 01:33
"위 속에 아무것도 없어. 굶겨가며 강간한 것 같군"
"그래요..."
"뒷처리는 제가 할께요. 먼저 가세요"
"아.. 그래 그럼 고맙다"
문이 닫혀지기를 보고는 그의 시선은 다시 하얀 건반같은 테이블에 뉘인 차가운 몸에 고정되었다
사실 난 꿈틀거리며 아름다운 점액으로 발린 신선한 살아있는 내장이 좋았어... 그러나 그것들의 활동에 의해 다시금 일어나 내 눈 앞에 서게 된 사람이 무서웠지.. 그래서 나는 의사가 되지 않았어
커다란 냉장고에 누워 있는, 나에게 말도 못하고, 나의 말을 듣지도 못하고, 나를 볼 수도 없는 차가워진 몸뚱아리가 가만히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1998~2000)